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이 타던 LPG승용차가 5년이 넘으면 누구나 탈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LPG차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막연히 LPG차량이 휘발유 차량보다 경제적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LPG차량과 휘발유 차량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2000cc 기준으로 LPG는 리터당 1000원, 약 9킬로미터를 주행한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100킬로미터를 주행하는 데 11.1리터가 소모됩니다. 금액으로 따져보면 1만 1100원입니다. 1년에 1만 5000킬로미터를 운행한다고 하면 1667.7리터로 166만 6700원이 들어갑니다.
휘발유는 1리터에 약 1900원이고 12킬로미터를 주행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00킬로미터 가는 데 8.3리터가 소모됩니다. 100킬로미터 운행하면 1만 5770원이 들어갑니다. 1년에 1만 5000킬로미터 주행하면 1250리터, 즉 237만 5000원이 필요합니다. LPG가 휘발유보다 70만 8300원 쌉니다.
그런데 단순히 휘발유가 비싸다 LPG가 싸다고 할 수 만은 없습니다. LPG충전소가 많지 않아 멀리까지 찾아가야 합니다. 또 오래된 LPG차량은 부품을 수리하는 데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출력이 낮아서 승차감이나 만족도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5년 된 LPG승용차, 괜찮을까? LPG차의 단점
법이 바뀌어서 이제는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가 5년 이상 탄 LPG승용차라면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렌터카나 택시로 이용된 차는 제외) 그러자 찾는 사람이 많아져 가격도 덩달아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비싼 만큼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주변 이야기만 믿고 덥석 사서는 안됩니다. 조금 아껴보겠다고 덜컥 샀다가 수리비만 더 깨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LPG차량은 가격이 싸다 보니 편의사양도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장애인용으로 나온 차량은 옵션이 괜찮지만, 렌터카나 택시용으로 나왔다가 말소 후 다시 시장에 나온 LPG차는 편의사양이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LPG와 휘발유 겸용 차량도 있습니다. 이 차는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가 휘발유용으로 타다가 개조한 것입니다. 엔진에 가스를 쓸 수 있는 기화기를 부착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있고 휘발유로 시동을 걸고 일정한 속도를 넘으면 전환되는 자동방식도 있습니다. 이런 차는 연비가 떨어지고 무게도 많이 나갑니다. 아울러 엔진의 수명도 짧아질 수밖에 없으며 고장 시에는 수리비용이 많이 듭니다.
휘발유 차량을 LPG 겸용 차로 만들려면 100만원이 넘게 듭니다. 그 상태에서 휘발유 전용으로 다시 복구할 때도 제법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휘발유를 LPG 겸용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신중하게 판단하고 개조해야 합니다. 갤로퍼 LPG 같은 경우는 차가 무거워서 연비가 좋지 않아 수시로 LPG를 넣어야 합니다. 연료게이지의 눈금이 중간까지 내려갔다 싶으면 순식간에 바닥까지 떨어집니다. 근처에 LPG충전소가 있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는 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
정말 LPG차량이 경제적일까요? 개인적으로 LPG의 장점은 휘발유보다 연료비가 싼 것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잔고장으로 인한 수리비는 휘발유 차량보다 더 많이 들어갈 것입니다. LPG충전소가 많이 생겼고 휘발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어느정도 경제성을 있지만, 보이지 않는 비용과 만족을 따져본다면 생각만큼 경제적이지 않습니다. 내가 얼마나 운행을 하는지,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지, 수리비용은 얼마나 들어가는지 따져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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