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되고 나면 대출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기게 됩니다. 학생 때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직장인이 되고 나면 당장 내 명의로도 꽤 큰 금액의 돈을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대출은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면 득이 됩니다. 다만 대출을 둘러싸고 있는 기본 개념들을 충분히 숙지한 다음, 목표를 잘 설정한 뒤에 대출의 세계로 발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대출은 말 그대로 돈을 빌리는 행위입니다. 대출 방식에 따라 심사 대상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대출을 받는 고객의 신용도와 상환 가능성을 고려한 다음 대출 실행 여부를 결정합니다. 심사 결과 해당 고객에게 대출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각자의 계산법에 따라 대출 금리를 산정하고 이자를 받습니다. 이것이 기본적인 대출의 구조입니다.
1. 어떤 대출을 받아야 할까?
'무엇을 믿고 얼마만큼의 돈을 빌려주느냐' 이에 따라 신용대출과 담보대출로 나뉩니다.
-신용대출
신용대출은 대출을 신청한 고객의 상환 능력을 판단해 돈을 빌려주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재직증명서나 사업 경력에 관한 증빙 서류, 신용 점수, 지금까지의 대출 이력, 신용카드 연체 이력 등 여러 항목을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이 요소들 중 특히 신용점수는 신용대출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신용점수는 금융 업무를 볼 때 본인을 드러내는 명함과도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신용점수가 낮다면 은행에서 '이 사람이 대출금을 제때 상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도 있습니다.
-담보대출
담보대출은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것을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그 자산만큼의 돈을 빌리는 방식입니다. 쉬운 예로 전당포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전당포에서는 금이나 보석 등을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돈을 빌린 후 원금과 이자를 기간 안에 상환하면, 다시 그 물건을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의 자산 중 무엇인가를 담보로 돈을 빌리고 정해진 기간 안에 상환하면 되찾아 올 수 있지만, 갚지 못하면 해당 자산의 소유권은 본인에게서 떠나갑니다. 일반적으로 담보대출은 은행에 무엇을 맡긴다는 특성 때문에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고, 대출 가능한 금액도 큰 편입니다.
2. 대출금리의 구조
대출원금에 부과되는 이자, 대출금리는 어떻게 산정되는 것일까요? 기본적으로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의 합입니다.
-기준금리란 은행에서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금리로서 코픽스, 코리보, 즉 금융채 금리가 이에 해당됩니다. 어려운 용어 같지만, 알아야 할 것은 이를 개별 은행이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경제상황을 유기적으로 반영해 결정되고, 이에 따라 대출 기준금리도 오르락내리락하게 됩니다.
-가산금리는 대출을 받는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달라지는 금리입니다. 신용점수가 높은 사람이라면 금리가 낮아질 것이고,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이라면 금리가 높아집니다. 가산금리는 기준금리에 비해서 공개된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코픽스와 코리보는 투명하게 공시가 되므로 언제든 고객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산금리는 각 은행마다 산정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을 공개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출금리가 낮을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이 가산금리입니다. 가산금리에는 인건비와 마진율도 포함돼 있는데, 인터넷 은행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덜 들기 때문에 가산금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기준금리입니다. 코픽스와 코리보가 정하는 상황에 따르겠다면 금리가 변할 것이므로 변동금리, 이와 관계없이 대출을 실행하는 순간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면 고정금리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게 책정됩니다. 변동금리는 3개월 변동, 6개월 변동 등 주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출을 받는 고객은 대출을 받고자 하는 시기의 경제 흐름을 잘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경제 신문과 뉴스에서 앞으로의 기준금리에 관해 어떻게 내가보고 있는지, 미국의 움직임은 어떠한지 등에 관해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변동금리,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 같다면 고정금리로 결정하면 됩니다. 단, 예상이 빗나갈 수 있다는 점은 늘 감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 중도상환 수수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면 은행이 정해준 일정대로 상환해야 합니다. 본인이 원금을 상환하고 싶은 시기에, 상환하고 싶은 금액만큼 같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이런 측면에서 은행이 정한 상환 일정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패널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목돈이 생겼을때 상환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목돈을 마련하여 대출 원금의 상당 부분을 상환한다면, 전체 원금에 대한 이자 규모가 줄어듭니다. 따라서 기존 상환 일정대로 상환하는 것과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원금 일부를 먼저 상환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득인지 계산기를 두드려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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