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고차를 살 때는 몇 날 며칠을 새워가며 온갖 심혈을 기울여 알아보는데, 막상 차를 팔 때는 대충대충 팔아치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탈만큼 탔고, 마음에도 안 들고, 빨리 다른 차를 사고 싶은 마음에 팔아야 할 차보다 새로 살 차에 더 신경 쓰게 되는 것도 당연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고차를 살 때의 반만이라도 수고와 마음을 쓴다면 반드시 더 좋은 조건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절대 성급하게 차를 팔아서는 안 됩니다. 구체적으로 중고차 판매절차를 살펴보겠습니다.
중고차 파는 순서
- 중고차를 팔기로 했다면 그 뒤에 신차를 구입할 계획인지, 다시 중고차를 구입할 계획인지, 그냥 자금을 마련해 놔둘 것인지 결정합니다.
- 팔 차량과 비슷한 차종과 모델의 옵션, 연식, 사고유무, 주행거리 등을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내가 팔 차가 대략 얼마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지 파악합니다.
- 가격을 결정한 뒤 여러 중고차 시장을 다니며 상담을 합니다. 한 곳에서만 상담하고 결정하면 손해를 봅니다. 그중에서 최고가격이나 신뢰 있는 딜러를 선택해서 결정합니다. 경매장에서 판매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현대, 기아차는 경기도 광주 오포에 경매장이 있습니다. 전화를 해서 차량을 경매하고 싶다고 하면 절차를 알려줍니다.
- 판매가가 결정되면 판매자가 개인인 경우에는 차량등록증과 인감을 준비합니다. 법인은 자동차등록증, 법인인감, 사업자사본, 법인등기부등본, 양도증명서, 세금계산서를 준비합니다.
- 딜러들은 등록원부를 확인합니다. 대부분 인터넷으로 간이 등록원부를 조회하는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저당권설정, 세금압류, 과태료압류 등을 조회해서 차량대금에서 이 금액만큼을 공제하고 지불합니다.
-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대부분 돈을 받고 서류를 전달한 뒤 끝내지만 만약을 위해서 계약서를 작성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딜러에게 넘긴다면 반드시 매매종사원증, 소속 상사와 명함을 확인해두어야 합니다.
- 차량대금을 수령합니다. 압류, 과태료, 체납세금을 공제하고 계좌로 대금을 수령받으면 됩니다. 이때 반드시 돈이 들어왔는지 확인하고 차를 건네주어야 합니다.
- 차량을 인도합니다. 인도해간 사람이 딜러인지 탁송기사인지 확인합니다. 인수증은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날짜와 시간, 그리고 차를 인수해 간 사람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이 명의이전입니다. 정해진 날짜에 반드시 명의이전을 해야 합니다. 보험을 해지했는데 명의이전을 하지 않고 사고가 난다면 명의자가 책임져야 합니다. 보험을 빼는 것도 명의이전이 끝난 다음에 해야 합니다. 혹시 불가피한 경우라면 명의이전 전까지 책임보험에라도 가입해야 합니다.
중고차 한 푼이라도 더 받고 파는 방법
- 신차를 구입하면서 중고차를 파는 경우
일반적으로 신차를 구입할 때 대리점을 찾습니다. 신차 구입 상담을 하면 영업사원들은 중고차를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면서 얼마를 받아줄 테니 자신에게 넘기라고 할 것입니다. 일단 영업사원들과 상담을 하기 전에 검색을 통해 사전에 가격조사를 합니다. 같은 모델, 같은 연식에 주행거리, 사고유무 등 조건이 비슷한 차를 찾아서 판매가가 얼마인지 알아둡니다. 그 이후에 대리점에 가서 영업사원을 만납니다. 한 사람만 만나지 말고 여러 사람을 만나서 경쟁을 시켜야 합니다. A대리점에서 가격을 들은 뒤 B대리점에 가서 A의 조건을 슬며시 이야기해 보세요. 영업사원이라면 한 대라도 더 팔 욕심에 자기의 모든 정보를 동원해서라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려고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은 영업사원이 있다면 더 이상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내가 조급해하면 상대방은 그것을 이용합니다. 한 푼이라도 더 받거나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속마음을 감춰야 합니다. 얼마 받을 수 있다더라 하는 것도 필요한 때만 이야기해야 합니다.
- 중고차만 처리하고 싶을 때
중고차만 팔고 싶다고 하더라도 딜러에게 알릴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에게 기대를 주어야 합니다. 다른 차로 바꾸고 싶다라고만 말하면 딜러들은 잘하면 두 건이 될 수 있겠다 하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대를 심어주면 딜러는 당연히 더 좋은 조건을 이야기합니다. 기대를 많이 가질수록 가격은 좋게 나옵니다. 잘 팔기 위해서는 차에 대한 좋은 정보를 많이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 잔고장 한 번 없었다. 사고도 없었다. 사실 차를 팔기 아깝다 등등 차를 제대로 팔기 위한 스토리텔링을 한 편 구상해서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될 문제점까지 친절하게 알려줄 필요는 없습니다. 딜러가 차량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면 모른다고 하거나 적당히 둘러대 포장해야 합니다. 책임지겠다거나 확실하다며 책임질 여지를 남겨서는 안 됩니다. 정말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표현하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 좋습니다.
- 타던 중고차를 팔고, 다른 중고차를 사고 싶을 때
인터넷을 찾아보면 원하는 차가 보입니다. 그 상품이 허위상품인지 아닌지는 전화를 걸어보면 알 수 있다. 고객이 가지고 있는 차를 파는 동시에 그 차를 사고 싶다고 하면, 딜러는 높은 금액으로 인수하겠다고 제시할 것입니다. 앞의 영업사원고 마찬가지로 두 건을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해 보세요. 슬쩍 던져놓은 뒤 밀고 당기며 설득을 잘해야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같은 딜러에게 팔더라도 늘 가격은 조사해두어야 합니다. 주는 대로 받겠다는 사람은 가장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내가 원하는 가격으로 파는 것이 선수입니다. 귀찮은 것이 싫다면 그냥 적은 돈을 받고 파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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