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는 호객행위 하는 사람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이 모여있습니다. 호객행위를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호객딜러는 물론, 기존 단골고객이나 아는 사람을 통해 소개를 받아서 다른 딜러들의 차를 판매하는 알선딜러, 매일 혹은 주기별로 차를 자신에게 팔 만한 곳을 찾아다니는 매입딜러도 있습니다. 중고차 매매시장이 어떤 곳이고 어떤 일을 하는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미리 파악해 두면 중고차를 사고팔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사전에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고차 시장의 중심인 딜러들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최대한 손해를 보지 않고 좋은 중고차를 살 수 있습니다.
호객행위를 하는 호객딜러
중고차 매매시장에 가면 입구에서 커다란 우산을 쓰고 새까맣게 탄 얼굴로 고객을 유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호객행위를 하는 호객딜러들입니다. 중고차 시장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영업하는 구역이 각각 정해져 있습니다.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일종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득권이란 매매상사 앞에서 차나 고객을 상담해서 영업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딜러들이 매일 돌아가면서 영업을 하거나 하루를 시간 단위로 쪼개서 영업합니다. 호객딜러는 치열하게 영업을 하며 고객들과 씨름해야 차를 팔고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고객을 유인하는 일을 하면서 보냅니다. 오직 발로 뛰며 수익을 내야 하기에 일은 꽤 고된 편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수익은 괜찮습니다.
이들 중에는 정식 종사원증을 가진 딜러도 있지만 무자격 딜러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무자격 딜러가 알선한 경우 고객에게 대금을 받은 뒤 중간에서 가로채면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딜러가 나서서 해결해주지 않으면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 어렵습니다. 차를 파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자격 딜러가 차를 가져가고 차량대금을 주지 않은 채 잠적해 버리면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무자격 딜러가 고객의 차를 몰고 다니다가 사고가 나도 책임을 묻기 어렵습니다. 이들은 매매상사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당사자끼리 직접 해결해야 합니다.
중고차를 소개하는 알선딜러
알선딜러란 고객에게 차를 소개해서 파는 사람을 말합니다. 알선딜러에 대해 알기 전에 매집딜러와의 차이부터 알아두면 좋습니다. 매집딜러란 주로 중고차를 사오는 일을 하고, 알선딜러는 매집딜러의 차를 고객에게 대신 소개해서 판매하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매집딜러와 알선딜러가 반드시 구별되는 것은 아닙니다. 매집딜러라도 다른 매집딜러가 사 온 차를 팔면 알선딜러가 되는 것입니다.
때에 따라 호객딜러가 알선딜러가 되기도 합니다. 호객행위 대신 자신의 인맥이나 단골 위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관리 고객에게 전화가 오면 상담을 해서 차를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합니다. 이처럼 호객딜러, 알선딜러, 매집딜러는 경계가 분명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그 역할에 의해 구분됩니다. 알선을 위주로 하는 딜러들은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적습니다. 출퇴근 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비교적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합니다. 자신의 영업구역도 지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다툼이나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없습니다. 어떤 때는 그저 고객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하루를 보냅니다. 큰 발전도 없지만 대신에 손해 볼일도 없습니다.
중고차를 사는 매입딜러
매입딜러란 영업소나 각종 용품점, 보험사원, 카센터, 공업사 등 차를 주로 다루는 사람들은 통해 중고차를 사서 상품화시키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매입딜러 또는 매집딜러라고 부릅니다. 거의 다 알선딜러를 겸합니다. 즉 자신이 사 온 차를 고객에게 직접 팔기도 하고, 다른 딜러들에게 맡겨 팔기도 하고, 반대로 다른 매집딜러들이 갖고 있는 차량들을 팔기도 합니다. 대부분 매입딜러들은 자기에게 차를 팔 만한 현장으로 출근을 해서 얼굴을 알리거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이들은 사진의 자본이나 사무실에서 자금을 빌려주는 전주를 통해 일정한 이자를 주고 차량구입자금을 구해 차량을 매집합니다.
매입딜러들이 좋은 차를 사올 수 있는 고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려면 꾸준히 광고하면서 차를 많이 주는 업체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딜러들의 대부분은 알선딜러를 겸하는 매집딜러들입니다. 호객딜러들 중에는 호객행위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자금으로 차를 매입하는 매입딜러를 겸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전문 호객딜러들은 차를 매입해 주는 매입딜러를 끼고 고객을 확보해 매입딜러에게 고객을 소개합니다. 이들은 차를 소개해준 대가로 받는 구전이라는 돈을 챙기거나, 고객이 사겠다는 가격과 매입딜러가 사겠다는 가격 차이에서 나오는 하바라는 수익을 챙깁니다. 구전이나 하바는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사용하는 은어입니다. 일종의 소개비 혹은 알선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전은 10~30만 원 정도의 수수료로 딜러들은 정당한 수고비 정도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하바는 50~500만 원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고객일 알지 못하는 부정적이고 냄새나는 일종의 소개비나 수수료 개념으로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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