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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산배분을 해야 살아남는다

by 뽀뽀마마 202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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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에는 수많은 천재 과학자들이 몰리면서 금융공학이 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복잡한 수학적인 계산을 통해 기존의 경제학자들이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밝혀내는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대부분은 비극적인 결말로 끝났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사건이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의 파산일 것입니다. 파생금융상품 가격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하버드대 교수 출신의 로버트 머튼과 시카고대 교수 출신인 마이런 숄스가 주축이 되어 만든 LTCM은 역사상 최악의 금융사고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되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석학이라 칭송받던 사람들조차 시장을 예측하고 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을 떠안고 말았습니다. 블랙 먼데이, 저축대부조합 파산, LTCM의 파산, 아시아 외환위기, 닷컴버블의 붕괴 등 일련의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시장을 예측하려는 인간의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으며 결국 파국으로 끝났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주식에는 심리적 요인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문제는 심리적 요인이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식은 돈과 심리의 결합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주식의 기초적인 펀더멘털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식의 흐름은 인간의 심리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는 말입니다. 주식시장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매번 주식시장의 흐름을 맞추는 사람은 거의, 아니 아예 없습니다. 그나마 현존하는 사람 중에는 워런 버핏이 이에 가장 근접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워런 버핏조차 여러 차례의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합리적인 주식시장에 투자를 결심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산배분 전략이 정답이다

주식시장은 종종 조울증에 걸린 환자에 비유됩니다. 단기적으로 봤을때 그만큼 변동 폭이 심합니다. 이렇게 변덕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식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절대 가져서는 안 됩니다.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자산배분 전략입니다. 

 

자산배분 전략이란 위험수준이 서로 다른 다양한 자산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산을 주식과 채권 그리고 대안투자로 나누고, 자신이 보유한 재산의 1/3씩 나눠서 투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그 비중을 1/3로 맞춰줍니다. 즉, 자신의 자산을 장기적으로 어떤 비중으로 어느 자산에 투자할지를 결정하고, 이를 지켜나가는 것이 자산배분 전략입니다. 자산배분을 하게 되면 시장의 변화를 예측해서 자산의 비중을 그때그때 변경해야 하는 수고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측의 실패에서 오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투자에 나선 사람 대부분이 전업투자자가 아닌 본업이 따로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도 자산배분 전략은 투자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줄여줌으로써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자산배분 전략은 기계적으로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에 투자하는데 인간의 감정개입을 최소한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제학에서 배운 것처럼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항상 적정한 수준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가격이 결정되기 위해서는 비이성적인 인간의 심리가 많이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오르는 자산은 더 오를 것 같고, 지금이 아니면 이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러나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적정한 수준을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적정한 수준을 벗어난 만큼 위험의 크기 역시 증가하게 됩니다. 즉, 오른 만큼 위험도 커진 셈입니다. 세상에는 계속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절대 없습니다. 

 

자산배분 전략 실행하는 방법

자산배분 전략은 투자할 자산을 고르고 그 비중을 결정한 다음 주기적으로 그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해의 편의를 돕고자 100만 원을 채권과 주식에 50대 50의 비중으로 투자하는 사례를 통해 자산배분 전략의 실행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처음 자산배분 전략을 실행한지 1년이 되는 시점에 채권에서는 4%의 수익이, 그리고 주식에서는 20%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가정해 본다면, 각 자산별 평가금액은 채권은 52만 원 주식은 60만 원으로 전체 자산의 평가금액은 112만 원이 되었습니다. 이를 다시 50대 50의 비중으로 맞춰주는 것이 자산배분 전략의 핵심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상대적으로 평가금액이 높은 주식에서 일부 자금을 빼서 채권에 투자하면 됩니다. 채권과 주식의 투자금액을 각각 56만 원으로 맞추면 채권과 주식의 비중을 50대 50으로 맞출 수 있습니다. 반대로 채권에서 6%의 수익이 났지만, 주식에서는 10% 손실을 봤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각 자산별 평가금액은 채권 53만 원 주식 45만 원으로 전체 자산의 평가금액은 98만 원이 되었습니다. 하나 혹은 두 자산 모두에서 손실이 났다고 하더라도 방법은 동일합니다. 1년 후 그 비중이 50대 50의 비중에서 벗어났다면 상대적으로 평가금액이 높은 쪽의 자산에서 낮은 쪽의 자산으로 투자금액을 넘겨주면 됩니다. 이번 경우에는 채권에서 투자금을 일부 빼서 주식에 넣어 각 자산별 투자금액을 49만 원으로 맞춰 50대 50 비중을 유지합니다. 

 

자산배분 전략은 강세장에서 더욱 매수하려고 하고, 약세장에서는 팔려고 하는 인간의 본성과는 다소 상반된 전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해 보이지만 실천하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큰 버블 이후에는 언제나 그 거품을 완전히 없애는 수준의 폭락이 뒤따랐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자산배분 전략을 실천하는 것이 자신의 자산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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